급증하는 연말 송년회! 음주 가스라이팅 멈춰야...

건강한 음주는 없다!
기사입력 2023.12.14 00:00 조회수 52,799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급증하는 연말 송년회음주 가스라이팅 멈춰야...

 

직장인 A씨는 연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각종 모임의 송년회 자리가 어느 순간부터 불편하다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몇 년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술을 마시는 자리가 줄어든 분위기에 익숙했던 탓에 최근 늘어난 송년 모임이 유난히 더 힘들다한 해를 뒤돌아보며 친목 도모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의미가 있으나 먹기 싫은 술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분위기가 매번 불편한 마음을 들게 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와 더불어 최근 Z세대 사이에서 건강한 삶을 위해 의도적으로 음주를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현상이 유행하고 있다이들은 무알코올·저알코올 주류의 소비를 주도하며 새로운 음주 문화를 만들고 있다하지만 회사나 학교 모임 등에는 여러 세대가 있는 만큼 못 먹는 술을 강요당하거나 안 먹어도 되는 술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2022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의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음주율에 따르면 2020년 전체 78.1%로 10년 전인 2010년 전체 79.1%와 큰 변화가 없었다음주로 인한 보건·사회·경제적 폐해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술이란 1% 이상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로 소화기관에 흡수되어 간에서 분해한다이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발생하는데 체질적으로 분해 효소가 부족하거나 과음 등으로 분해 능력이 부족한 경우 홍조두통어지럼증 등 신체에서 독성 반응이 나타난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술은 담배와 함께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지나친 음주는 뇌심장소화기신장호흡기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며 우울기억상실학습장애 등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또한 과음으로 인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부터 주취폭력음주운전 등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된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가 담배를 끊으면 응원 받지만 술을 거절하면 눈치를 봐야 한다이는 술이 담배처럼 나쁘다는 인식이 자리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림암센터의 대국민 음주·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에서 1급 발암물질 인식이 담배가 88.5%인 반면 술은 33.6%를 차지했으며 술과 담배가 똑같이 해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3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김윤미 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1급 발암물질이지만 여러 규제가 많은 담배에 비해 패키지도 예쁘게 나오고 여러 미디어에서 스트레스를 풀거나 데이트를 할 때 마시는 등 다소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아 발암물질이라는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과음이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지만 소량의 음주도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건강에 안전한 음주는 없다고 인식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가급적 술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으나 연말연시 술 모임에 빠지기 어렵다면 세계보건기구의 저위험 음주량인 남성 40g, 여성 20g을 기억해 조절하도록 한다.

 

자신의 주량을 알고 넘지 않도록 하며 기저질환이 있거나 알코올에 거부 반응이 있다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음주 횟수는 주 1회 이하로 하며 음주 후 3일은 금주하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실 때에는 식후 먹도록 하며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선택해 천천히 나눠 먹도록 하며 중간에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건배사파도타기 등 음주를 강요하는 것은 올바른 음주문화가 아니므로 삼가야 한다또한 술을 섞어 먹거나 강요하지 않도록 하며 불필요한 술자리나 먹지 못하는 술은 본인을 위해 거절할 줄 알고 이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박순경 기자 web@netpro.co.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메디타임즈 & www.meditime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