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술자리, 가족의 술 문제를 살펴보는 기회로 삼아야

기사입력 2020.01.22 04:00 조회수 47,998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다사랑중앙병원 보도자료 이미지.jpg

(사진제공=다사랑중앙병원)

 

 

 

새해 첫 명절인 설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에는 보고 싶었던 가족, 친지들과의 술자리가 많다. 전문가들은 설 명절을 이용해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가족들의 술 문제를 살펴보기를 권고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이무형 원장은 가족, 친지간의 술자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설과 같은 명절은 우리 가족의 술 문제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특히 평소 술 문제를 보였던 사람이 있다면 음주 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혹시 이전보다 더 심각해지지는 않았는지 찬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술은 우리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을 마비시킨다. 특히 알코올은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을 억제시키는데, 이로 인해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기 쉬워진다. 만약 술을 마시고 이러한 과격한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전두엽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전두엽은 우리 뇌에서 이성적 사고와 판단, 충동 조절을 담당하는데, 만약 오랜 기간 과음이 지속될수록 알코올에 의해 전두엽이 손상되면서 충동 조절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면서 처음에는 술을 마실 때에만 나타나던 폭력성이나 공격성이 나중에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또는 마시지 않아도 쉽게 나타나거나 더 강화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다. 술을 마신 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블랙아웃 역시 알코올로 인해 뇌가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이무형 원장은 블랙아웃은 치매의 전조현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필름이 자주 끊긴다는 것은 술의 양과는 상관없이 이미 뇌세포가 알코올에 의해 손상을 받았다는 의미이며 특히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알코올성 치매를 겪는 환자들이 대부분 블랙아웃을 경험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술을 마실 때마다 나타나는 술버릇이나 주사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완전히 취할 때까지 끝까지 술을 마신다거나 술만 마시면 울거나 화를 내거나 가족들을 괴롭히는 것과 같은 술버릇 역시 알코올 중독의 신호일 수 있다.

 

이무형 원장은 일단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주사가 반복된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 술의 양을 조절해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가까운 가족일수록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적어 심리적으로 자신의 술 문제를 감추거나 숨기려는 노력을 덜하게 되기 때문에 주사를 발견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러한 술버릇이나 주사를 그럴 수도 있지 하며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올해 설 명절 술자리에서는 가족 간의 회포를 푸는 데에 그치지 말고 우리 가족의 술 문제는 없는지 점검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료관광신문

<저작권자 © 메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지효 기자 skilleddoctor@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메디타임즈 & www.meditime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0
이름
비밀번호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